하늘을 바라볼 때면, 때로 물감이 번진 캔버스를 마주한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어느날 우리집 옥상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핑크뮬리 들판을 닮았네요.
분홍빛이 바람에 흔들리듯, 구름 사이로 스며든 컬러는 마치 살아있는 붓질 같습니다. 예술가로서 이 장면을 단지 눈으로만 담기는 너무 아깝네요.
핑크뮬리는 가을 들판에서 바람을 타고 춤추는 풀입니다. 그 가느다란 줄기 하나하나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군집이 되어 물결칠 때면 끝없는
꿈의 풍경같아요. 옥상에서 바라보는 이 하늘도 그렇습니다. 단조로운 푸른빛이던 캔버스가 어느 순간 분홍빛 안개로 뒤덮이고,
태양이 그 위를 찬란한빗으로 물들입니다. 나는 이 순간을 어떻게 담아낼까 엄청 고민이되었어요. 물감으로? 글쓰기로? 아니면 그냥 가만히 서서
불멍처럼 하멍을 할까?
아티스트의 눈은 세상을 단순히 보지 않는것도 장점중에 하나인거 같습니다. 핑크뮬리같은 하늘 아래 서 있으니 따스함과 쓸쓸함이 뒤섞인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히네요. 분홍빛은 사랑의 색일 수도 있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련한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태양이 있는 하늘빛이 핑크빛으로 물드는지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번 느낌니다.
멀리서 이륙하는 비행기안에서 내려다보이는 오묘한 구름을 보면서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비행기는 파스텔바탕의 캔버스같은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가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비행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하늘의 일부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진게하네요.
마치 새가 날개를 펼치고 바람을 가르는 듯이 우아하고 한 폭의 수채화같습니다.
화곡동은 살기 좋은 동네 중 하나로, 내가 살고있는 동네는 멀리서 비행기가 지나가는 멋진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매력도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잠시나마 사라지는 기분도 들고 가끔 옥상에가서 맥주한잔 마시면
프라이빗한 루프탑도 되는 곳이에요. 여기에 더해 화곡동은 너무 편리한 교통과 생활 인프라까지 갖춰져 있고, 축구로 유명한 초등학교도 있으며
봉제산이라는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느끼며 살기에 정말 좋은 곳이에요. 뉴스에서 너무나 전세사기로 방송을 해놔서 이미지가 상실된것이
아쉽지만 알면 알수록 살기좋은 동네입니다.
서울에서 3대안에 꼽히는 최고로 큰 시장도 있어서 너무 좋고 맛집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살기좋은 인프라에 하늘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화곡동이 딱 맞는 동네에요. 15년동안 좋은일만 있어서 이사갈 수가 없습니다. ㅎㅎ
동네 자랑도 했으니 다시 옥상에서 바라보는 하늘을 감상해볼께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이 색들은 지금만의 것이고, 오직 나만이 바라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만약 이 하늘을 그린다면, 아마도 수채화를 택할 것입니다. 물에 번지는 부드러운 경계, 그 안에서 서로 스며드는 색채들이 핑크뮬리 같은
하늘의 본질을 닮았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사진이지만 아무리 봐도봐도 너무 신기할뿐입니다.
서울에서 이런 하늘을 다시 볼 수있을지 다시 꼭 보고 싶어요.
붉은색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은 마치 세상이 숨을 멈춘 듯한 고요함과 함께 강렬한 감정의 물결이 밀려오는 순간같았습니다.
하늘이 불타는 듯한 붉은빛으로 물든 모습을 보니,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따스함과 경외감이 피어오르네요.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며 남긴 마지막 인사 같기도 하고, 곧 다가올 어둠을 예고하는 묘한 긴장감 같기도 합니다. 잠시 현실을 잊고 끝없이
펼쳐진 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도 들었어요.
같은 날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너무 신기할뿐이였습니다. 맥주를 한잔 마셨어야 했는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감동적인 순간을 눈에 저장하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강서구 화곡2동에서 예술작가 Ellala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