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씩 떠나는 남해 보리암!여행을 갔다왔습니다.

남해 보리암은 예로부터 우주의 기운이 서린 곳으로,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사찰은 구름보다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마치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런 이유에서일까요? 이곳에 서 있으면 온 우주가 응답해 줄 것만 같은 묘한 기운이 감돕니다.

보리암은 잦은 안개로 인해 탁 트인 풍경을 보기 어렵다고 하지만, 운 좋게도 맑고 청명한 하늘이 펼쳐진 날 방문했습니다.

이 맑은 하늘이 내게 주어진 작은 축복처럼 느껴지네요.

 

주말이면 많은 방문객이 몰려들어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주차조차 어렵습니다. 이곳을 찾을 계획이시라면 아침 일찍 출발하시는것을 

추천드려요.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장엄합니다.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는 이곳은 ‘아시아의 융프라우’라는 별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남해의 푸른 바다와 섬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이곳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기도를 올린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그 역시 보리암의 기운을 느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겠지요.

저 또한 종교를 떠나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며 두 손을 모았습니다.

보리암에서 가장 강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는 해수관세음보살상. 웅장한 이 불상은 1991년 한 기업가의 원력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바위산 아래 우뚝 선 보살상 앞에 서면 저절로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이곳의 또 다른 작은 주인들, 고양이들. 신비로운 사찰의 분위기 속에서 마치 자신들이 신인 듯 조용히 석탑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보리암에서의 시간은 평온함과 경이로움이 공존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찬란한 태양을 향해서 우주의 에너지를 받고 있습니다.ㅎㅎㅎ

 

일행들과 승리의 V~인증샷!도 찍었어요.

 

금강산도 식후경! 남해에서의 힐링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줄 맛집을 찾았습니다.

서울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남해에서만의 별미를 찾아 ‘호원정’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오직 맛으로 승부를 보는 곳 같았어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다양한 맛을 즐기기 위해 ‘세트 2번’을 주문했습니다. 영수증 리뷰를 하면 유자차도 서비스로 제공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됐습니다.

 

먼저 반찬들이 하나같이 정갈하고 신선했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멸치젓,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는 나물 무침, 깔끔한 맛의 된장찌개까지.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 있었어요. 부족하면 바로 리필해 주는 센스까지 더해져 만족스러웠습니다.

 

세트메뉴에서 선택한 꼬막 비빔밥과 멍게 비빔밥. 꼬막 비빔밥은 탱글탱글한 꼬막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고 먹을때마다 바다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멍게 비빔밥은 신선한 멍게가 비린 맛 없이 달콤하고 향긋한 바다 내음을 품고 있어 한 숟갈, 또 한 숟갈 떠먹게 만들었습니다.

 

 

생선도 살이 오동통해서 쌀밥에 얹어 먹으니 너무 맛있더라구요.

솥밥이 함께 제공되는데, 밥을 그릇에 덜어낸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뚜껑을 덮어 두면, 마지막에 구수한 누룽지를 후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쌀도 좋은

품종을 사용해 윤기 나고 찰진 밥맛이 일품이었어요.

 

남해의 명물, 멸치회무침도 빼놓을 수 없겠죠? 탱글탱글한 멸치를 매콤새콤한 양념에 버무려내니 입맛이 확 살아나는 맛이었습니다. 한 점씩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술 한 잔이 떠오르는 매혹적인 음식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운탕까지 곁들이니 완벽한 식사가 완성되었어요. 큼직한 생선이 푸짐하게 들어가 국물 맛이 시원하고 개운했습니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일품이라 남김없이 싹싹 비웠습니다.

든든한 식사를 마친 후, 서비스로 받은 유자차 한 잔까지 마시니 입안이 개운하게 정리되네요.

남해 보리암을 방문하신다면, 이곳에서 남해의 별미를 꼭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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